산과 들에 이른 봄 3월에 피는 우리 꽃들과 만나 속삭이며 노래하다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 새 훌쩍 하루해가 지곤 합니다.
요즘 같은 춘삼월 우리 충남 구석구석엔 온갖 들꽃 야생화와 온몸으로 향기를 발산하며 우리들 코를 자극하는 향기로운 꽃들이 앞 다투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향기로운 꽃들의 속삭임을 귀 기울여 듣기 위해 뒷동산에 올라봅니다. 동산에 올라보니 아니다 다를까 귀여운 야생화 노루귀가 한 송이 활짝 펴 있습니다. 어느 누구는 꽃 피기전 봉오리가 노루의 귀를 닮았다하고, 어느 누구는 꽃이 진 후 씨방이 생길 때의 모습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합니다. 봉오리든 씨방이든 어찌 됐거나 노루의 귀를 닮은 꽃 노루귀, 이렇게 활짝 핀 꽃으론 도저히 상상이 안가는 노루귀입니다. 정말 황홀할 정도로 어여쁘지 않습니까?
잘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듯한 이 길마가지도 향기 뿜뿜 내뿜으며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며 청초하게 피어났습니다.
길마가지란 이름만으로는 도저히 유추가 아니 되는 꽃 이름 입니다.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는 길마가지란 황해도 방언으로 열매모양이 그 길마가지를 닮았는데 ‘소의 등에 안장처럼 얹는 길마의 몸을 이루는 말굽 쇠 모양의 구부러진 나무’를 길마가지라 하는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다른 또 하나는 ‘향기가 너무 진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길을 막았다‘라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길을 막을 정도의 향기‘ 여기에는 저도 동감입니다. 정말 그 향기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향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청초하고 향기로운 길마가지를 만난 행운의 봄날을 노래하지 않을 수가 없는 예쁜 그런 봄날입니다. 그리고 또 봄의 색으로 봉오리를 톡톡 터트리고 있는 산수유꽃도 만난 행복한 날입니다. 산수유꽃은 별다른 설명을 안해도 많이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게다가 올해 처음으로 매화꽃도 만났습니다. 향기로도 일품이고, 동양화에 4군자로도 으뜸인 꽃, 바로 그 매화꽃을 만났지 뭡니까?
꽃을 빼놓고는 봄을 노래할 수가 없는데 꽃중의 꽃 매화꽃이니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이제 갓 피기 시작한 매화다 보니 앞으로 필 것이 더 많은 봉오리들로 가득합니다. 이제 시작한 봄날처럼 말입니다. 앞으로 남은 날이 더 많아 계속해서 피어 날 꽃들도 많겠지요?
계속해서 피어나는 꽃맞이하면서 예쁜 봄날을 노래하며 예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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