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여름엔 봄과 가을 같지 않고 그다지 꽃이 많이 피는 시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여름엔 초록초록한 나무들이 있어 봄, 가을과 같이 꽃이 많지 않아도 짙은 녹음이 주는 시원함과 눈의 피로를 풀어주어 힐링이 됩니다.
7월, 산과 들에 피는 우리 꽃, 우리 나무들이 있어 한결 더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을 듯합니다.
요즘엔 가로수도 산과 들에 자생하는 우리 꽃나무들로 조경수를 심는 곳이 많아 가로수를 담으며 드라이브하는 것도 참 좋은 힐링여행이 되는 듯도 합니다. 구석구석 산과 들, 그리고 도로변에 피어 있는 우리 꽃, 우리 나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지금 한창 홍성과 보령지역에 피어 있는 산과 들에 자생하는 우리 꽃나무와 풀꽃들, 그 대표적인 것으로 모감주나무, 자귀나무, 낭아초, 달구지풀, 능소화가 있습니다.
모감주나무는 그리 흔하지 않아 모르는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모감주나무는 ‘번영’을 뜻한다 해서 문대통령이 평양정상회담 때 백화원에 이 모감주나무를 식재해 주었다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이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몇 군데 있는데 태안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138호로 지정돼 있다고 합니다. 이 모감주나무 꽃이 황금색인데 꽃이 지는 모습이 꼭 황금비가 내리는 모습이라하여 서양에서는 황금비나무 ‘golden rain tree’라고 한다고 합니다. 지금 이 장마철에 피는 꽃이니 모감주나무 황금색 꽃이 비와함께 흩날리며 지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정말 황금노란 꽃비일 듯합니다.
은은한 향기와 볼터치에 사용하는 화장솔 같은 모양의 특이한 꽃, 그리고 특별히 손보지 않아도 멋진 수형의 나무, 요즘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 화목류인 자귀나무도 7월을 빛내는 나무 꽃입니다. 집마당에 이 자귀나무를 심으면 부부금슬이 좋아진다고 합환수라는 이름으로 정원수로도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향기도 좋고 수형도 멋져서 그런지 요즘엔 가로수 뿐 아니라 공원마다 이 자귀나무 없는 곳이 없는 듯합니다. 사실 우리 집 정원에도 화정솔 같은 특이한 꽃모양에 반해 일찍이 한그루 심어 논 것이 지금은 거목이 되었습니다.
가로수 정원수로 좋은 화목류 외에 풀꽃들 중에도 7월을 빛내주는 꽃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낭아초’라는 꽃인 데요, 사실 이름에 풀초 자가 들어가지만 풀처럼 생기지는 안했습니다. 꼭 싸리나무와 싸리 꽃처럼 생겨서 처음엔 싸리 꽃인 줄 알았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낭아초였는데요, 낭아초라는 이름은 이리의 이빨을 닮은 꽃이라고 낭아(狼牙)라는 이름이라는데 사실 제가 느끼기에는 낭아라는 한글적인 이름으로는 귀여운 이름으로 느껴져서 전혀 이리와는 연관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느낌 적으로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낭아초’가 산과 들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샛 분홍 물결을 자아내 줍니다. 사방공사에 많이 심겨지는 풀꽃이라 하는데 그래서 최근 생긴 해변도로에 많은가 봅니다.
낭아초와 함께 해변도로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또 다른 꽃 달구지풀이 있습니다. 달구지풀은 털갈퀴나물과 함께 녹비식물로 심겨지는 풀꽃이라고 합니다. 달구지풀은 꽃모양이나 색상이 다양해서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기에도 적합할 듯합니다. 게다가 향기까지 좋습니다. 예쁘죠, 향기도 좋죠, 색상도 다양하죠, 거기에 더하여 꽃모양 또한 아주 좋아서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기 딱입니다.
7월을 빛내는 꽃, 7월에 만날 수 있는 꽃, 7월의 꽃들이 만들어 주는 꽃길이 있어, 이 꽃길을 걸을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한 7월입니다.
우리 인생에 꽃길만 걸을 수는 없겠지만 가끔, 때로는 어쩌다 한번만이라도 꽃길을 걷는 날도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모감주나무 꽃(golden rain tree)
우리 꽃나무, 풀꽃을 만난 곳 : 충남 홍성군과 보령시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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